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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100년 역사를 담아낸 애니메이션 위시(Wish)

by lunamir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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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Wish)가 올해 1월 초 개봉했습니다.

저에게 어릴 적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였습니다. 커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어릴 적 느꼈던 따뜻한 감정이 떠오르게 해 줍니다.

 

지난 몇년간 디즈니는 PC(Political Correctness : 정치적 올바름) 주의에 빠지며 많은 비난을 많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차별적인 언어, 행동을 하지 말하는 PC주의에 왜 대중들은 비난하는 것일까. 독재자와 혁명가의 대결 구도라는 측면에서 영화 위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어릴적 디즈니아 함께한 추억에 빠지는 작품

위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공한 <겨울왕국> 시리즈를 제작한 크리스 벅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인공 아샤는 91년생의 이라아나 데보스가 연기했습니다. 이전 활동 작품은 많지 않으며 작년에 개봉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조여상을 휩쓸며 주목받기 시작한 배우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빌런 매그니피코 왕은 크리스 파인이 맡았습니다. 크리스 파인은 영화 스타트랙에 출연해 국내 팬분들에게 익숙한 배우입니다. 그 이외에는 크게 흥행한 필모그래피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디즈니 100주년 기념 영화인 만큼 위시는 디즈니의 지난 역사를 총망라한 작품입니다. 첫 장편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년)부터 시작해 피노키오, 겨울왕국, 담비 등 그동안 디즈니가 제작한 작품들의 오마주 장면이 영화 속에 꾸준히 등장합니다. 그렇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라 온 세대라면 보며 참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모두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아샤

위시 영화의 배경은 지중해 어딘 가에 존재하는 섬 마법의 왕국 '로사스'입니다. 이곳에서 국민들은 18살이되면 매그니피코 왕에게 소원을 받치는 조건으로 행복한 삶을 보장받습니다. 매그니피코 왕은 나라에서 유일하게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자로 어린 시절 나라와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를 겪으며, 마법으로 사람을 사람을 지켜주길 결심합니다. 국민의 소원을 맡아주는 정책으로 그는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것만이 모두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여주인공 아샤 또한 자신의 나라 로사스를 사랑하는 마음에 매그니피코 왕을 찾아갑니다. 아샤는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할아버지 사비노의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왕에게 요청하지만 그건 위험하다며 거절당합니다. 좌절한 아샤는 밤하늘에서 내려온 별을 만나며 마법의 능력을 얻게 됩니다. 봉인된 모두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아샤는 성에 몰래 잠입합니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건 아니다.

매그니피코 왕은 어떻게 보면 절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를 선택한 굉장히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 겪은 아픔을 국민은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두의 소원을 검열하고 통제하기 기 시작합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독재자들 역시 대의명분이 있었습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고는 독재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마키아밸리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라고 했습니다. 아샤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로사스 왕국에서 매그니피코 왕을 견제할 수단은 없었습니다. 아샤가 왕에게 대적하기 시작한 처음 동기가 할아버지 소원을 이루는 것이 거부당한 것에 대한 좌절이었으나 그 뒤로는 모두의 소원을 이루게 해 주겠다는 대의를 옮겨갑니다.

 

왕과 아샤의 생각이 충돌하는 논제는 '모든의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옳은가'입니다. 소원 하나하나 모두가 선한 것은 아니기에 이것을 국가에서 통제, 관리해야 한다는 매그니피코 왕의 정책 혹은 국가 시스템은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효율적입니다. 

 

반면 아샤는 왕의 정책은 지나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샤의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물론 사회 안정화를 봤을 때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아샤의 입장을 지지하는 쪽입니다. 그 이유는 소원이 선한고 악한지는 판단하는 기준이 왕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합의제, 심의위원회가 존재하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혼자서 소원의 선악을 구분하는 건 위험합니다.

 

세상에 완전 무결한 선은 없습니다. 디즈니가 그동안 비판받은 건 작품의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게 PC주의를 작품에 욱여넣었기 때문입니다. 매그니피코 왕의 완벽한 공리주의 추구에 반론이 제기됐듯이 아무리 옳은 주장이라도 일방적인 강요는 필연적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오히려 위시는 보면서 디즈니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아와요 원래의 디즈니...

독재자 왕과 혁명가 아샤의 사상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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