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4가 올해 4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인공 마석도 형사 역을 연기한 마동석 배우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전 시사회에서 최고점을 받았다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봉 전 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정 사실을 알리며 제작진의 자신감에 힘이 실리는 상황입니다.
전 시리즈의 흥행 이번에도 기대해도 될까
2017년 범죄도시 1을 시작으로 2022년 범죄도시 2, 2023년 범죄도시 3 그리고 2024년 범죄도시 4까지 매년 작품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마치 양산형 웹툰처럼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이 가능할까 싶은데 범죄도시팀만의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 같습니다.
시리즈 1,2,3를 합해 총 관객수 3,000만 명을 기록한 만큼 제작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을 답습한다는 시선도 있으나 범죄도시는 이 문제를 시리즈마다 새로운 매력적인 악역과 영화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조연들을 적절히 활용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미로운 또 다른 점은 신입 감독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것입니다. 1은 강윤성 감독의 데뷔작이었습니다. 그 뒤로 강 감독은 범죄도시 2 기획, 압꾸정 각색으로 마동석 배우와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중입니다. 2는 1에서 조감독이었던 이상용 감독이 맡았습니다.
범죄도시 2가 감독으로 첫 작품이었던 이 감독은 관객 1,269만 명을 동원하며 단숨에 천만 감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감독은 3에서도 연출을 맡았으며 또 한 번 천만 관객으로 흥행을 성공시켰습니다. 범죄도시 4도 신인인 허명행 감독에게 연출을 맡겼습니다.
허 감독이 연출한 영화 황야가 많이 아쉽기 했지만 범죄도시 4에서는 다를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민중의 핵주먹 탄생, 한국형 원펀맨 무비
어떤 악당이던지 한 방에 해결하는 범죄도시 속 마석도 형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일본 애니메이션 원펀맨이 떠오릅니다.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와 붙어도 왠지 지지 않을 꺼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에서 마석도 형사의 존재감은 어머 아마 합니다.
현란한 기교가 아닌 간결하고 힘 있는 마석도 형사의 액션에 대중들은 열광합니다. 1에서는 그래도 형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시리즈를 갈수록 진짜 히어로영화의 주인공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결과가 예상되면 지루하기 마련인데 액션 연출이 호쾌하고 박진감 있어서 언제 봐도 즐거움을 줍니다.
범죄도시 3에서는 광역수사대에 옮겨 근무지가 바뀌었는데 4에서도 장태수 팀장(이범수)이 출연하는 것을 보아 여전히 광수대 소속으로 일하는 것 같습니다. 1, 2에 출연한 전일만 반장(최귀화)과의 호흡도 너무 좋아서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습니다.
나쁜데 매력 있는 범죄도시 속 악역
범죄도시 흥행에는 마석도 형사뿐만 아니라 시리즈마다 등장한 매력적인 악역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1에서는 윤계상 배우가 연기한 장첸은 인정사정없는 잔인한 악당 그 자체였습니다. 역대 시리즈 중 악역의 매력도는 장첸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장첸의 부하로 아온 진선규, 김성규 배우도 1에서 소름 끼치는 연기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여기에 마석도 형사의 애착인형 같았던 장이수(박지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의 강해상 역할로 손석구로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돈이면 무슨 일이든 하는 독고다이 강해상 캐릭터를 손석구 배우가 잘 소화한 것도 있지만 마침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주가가 워낙 높아진 상황이었던 터라 영화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손석구 배우 특유의 여유 있고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하는 연기를 좋아하는데 강해상 역을 위해 몸무게를 10킬로 이상 증량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3은 메인 빌런이 마약수사대팀장이면서 마약을 유통하는 주성철(이준혁), 일본의 야쿠자 칼잡이 리키(아오키 무네타가)로 두 명이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액션의 박진감은 조금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악역 두 명을 내세우기보다 전작들처럼 강하고 매력 있는 한 명만 세우는 게 더 집중도를 높였을꺼라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3에서 어쩌면 주인공들보다 더 스타가 된 초롱이(고규필)도 있습니다. 악당인데 볼수록 귀여운 고규필 배우의 매력.
개봉해야 알겠지만 범죄도시는 검증된 문법이 정립돼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전작들처럼 어떤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을지에 따라 흥행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