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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효경찰, 십년만에 돌아 온 취미로 수사하는 경찰

by lunamir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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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일본 영화, 드라마의 인기가 좀 시들어졌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만화뿐만 아니라 일본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본의 영상 콘텐츠는 특유의 오버스러우며, 과장된 감정 표현 때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장벽만 극복할 수 있다면 다양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잔뜩 들어간 영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승전 연애로 끝나는 우리나라 영화, 드라마에 질릴 분이라면 도전해 보길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나 드라마는 추리수사물이 많고 짧은 호흡으로 이야기가 전개 돼 집중해 볼 수 있어 고등학교 시절부터 즐겨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코미디 추리수사물 시효경찰의 시리즈 중 2019년에 공개된 '시효경찰 부활스페셜'를 옛 추억을 느낄 겸 시청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인 오다기리 조와 아소 쿠미코의 호흡

시효경찰은 2006년 1월 아사히 테레비에서 금요일 밤 시리즈로 공개한 작품입니다.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오로지 취미로 수사하는 엉뚱한 경찰 키리야마 슈이치로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첫 시리즈의 성공으로 2007년 '돌아온 시효경찰'에 이어 '시효경찰 부활스페셜'(2019)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해 '시효경찰 시작했습니다', '시효경찰 특별 편'을 연이어 공개했습니다.

 

주인공 키리아먀 슈이치로를 연기한 오다기리 조는 한국에서도 일본 콘텐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본의 대표 배우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시효경찰 첫 편 당시의 풋풋함은 없지만 또렷한 이목구비의 장발 스타일링으로 여전한 미모를 보여줍니다.

 

시리즈에서 오가디리 조와 함께 호흡을 맞춰 수사를 하는 엉뚱하며 귀여운 교통과 소속 경찰 미카즈키 시즈카는 아소 쿠미코가 연기했습니다. 아소 쿠미코는 90년대부터 활동한 일본의 대표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그동안 6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찍었으며, 일본 아카데미상 등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시효경찰 시리즈는 아소 쿠미코 배우 스스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돼 준 작품이라고 꼽으며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효경찰 부활스페셜'에는 배우 요시오카 리호도 등장합니다. 자그만 체구에 귀여운 얼굴을 가진 배우로 연기력 또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효경찰 부활스페셜에서 분량은 많지 않으며, 주인공 키리아먀 슈이치로와 미카즈키 시즈카의 수사를 옆에서 보조하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돌아온 키리아먀 슈이치 눈에 들어온 의문의 사고

시효경찰 부활스페셜은 13년간 미국으로 파견을 간 키리야마 슈이치로가 돌아오면서 시작합니다. 시효경찰 설정 상 키리야마는 전직 FBI 출신이었는데 전작 '돌아온 시효경찰'이 끝난 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요소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채 등장한 키리야마의 모습에 시효관리과 동료들은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다음날 깨끗이 면도를 하고 온 키리야마는 공소시효가 지난 '우라시마 주유소 화재사건'에 관심을 보입니다. 주유소 2층에서 화제가 발생해 고등학생이 사망한 사고로 사건 경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종결된 사안입니다. 전직 FBI의 촉으로 찝찝함을 느낀 키리야마는 어디까지나 취미로! 사건을 파헤지기 시작합니다.

 

키리야마가 미국에 있는 동안 일본에서는 70세로 절대 보이지 않는 최강 동안의 남성 미마왕 후지와라(다케다 신지)가 연일 티브이에 등장합니다. 잘생긴 얼굴과 탄탄한 근육질 몸을 가진 그가 광고하는 건강식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미카즈키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 키리야마는 다케다 신지를 취재하던 기자에게서 우라시마 사건 당시 사망한 고등학생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 살아있다면 다케다 신지의 실제 나이와 비슷하기에 본격적으로 사망한 고등학생의 행적을 쫓습니다.

 

그 과정에서 죽은 지 알았던 고등학생 엄마를 만나게 되고, 사고를 목격한 주유소 직원의 증언을 모아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죽은 사람이 바뀌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키리야마와 미카즈키는 다케다 신지를 찾아가 자신들의 추리 내용을 말하고 그의 자백을 받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수사는 어디까지나 카리야마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시효만료 수사입니다. 키리야마와  미카즈키는 이제야 엄마와 재회한 그의 행복을 빌어주며 떠납니다.

일본 콘텐츠는 왜 과장된 표현이 많은 걸까

어릴 적 처음 일본 영상 콘텐츠를 접한 건 초난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푸드파이터였습니다. 이런 소재로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그 뒤로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 빠져 보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연기가 과장돼서 싫다"입니다. 분명 영화든 드라마든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오버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해 보면 일본 콘텐츠 산업 자체가 만화를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영상화되는 상당수 작품들이 만화 원작을 활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만화적으로 보이는 요소가 많습니다. 일본 코미디프로를 봐도 상대방 뒤통수를 때리는 가학적인 개그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흔히 일본사람들은 겉으로 감정 표현을 하지 않고 소극적이란 인식이 있으나 실제로는 만나보면 한국 사람보다 훨씬 거침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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