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인 흥행 하면서 디즈니플러스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쟁사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킹덤 등 한국 콘텐츠의 힘을 톡톡히 보고 있기도 합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지난 2024년 1월 17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원작은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입니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고 설 연휴에 즐길 호쾌한 액션물로 선택했습니다. 홍보할 때 스타일리시 액션의 뉴웨이브라는 문구를 보고 솔직히 액션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결말까지 다 본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뉴웨이브라는 단어는 빼는 게 맞아 보입니다.
본격 삼촌이 조카에게 사업 인수인계하는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의문의 사고로 죽게 되며 그가 운영하던 쇼핑몰 사업을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조카 지안이 물려 받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연출을 맡은 이권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빌런들의 세계를 한층 더 키워보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지안과 쇼핑몰을 노리고 찾아오는 빌런들이 정말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원거리 스나이퍼는 물론 사람을 죽이는 일을 마치 주말 아르바이트하듯 대하는 킬러들, 드론, 사족 보행 로봇들이 무자비하게 지안의 집을 향해 총알과 미사일을 쏟아붓습니다.
작품 속 빌런들은 원작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당히 비중이 크게 등장하는 이성조의 경우 원작에서는 별로 존재감이 없던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빌런들의 대장격인 베일의 경우 원작에서는 진만과 대결에서 죽은 걸로 끝나지만 디즈니 작품에서는 살아납니다.
의문투성이의 과거를 숨기고 있는 까칠한 삼촌인 정진만 역은 이동욱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얼떨결에 삼촌이 운영하던 위험천만한 사업을 물려받게 된 정지안은 김혜준 배우가 맡습니다. 이외에 유일하게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보여줘서 호평을 받은 소민혜는 금해나 배우, 작품 속 '성불해라'라는 유행어를 만든 이성조는 서현우 배우, 지안의 스승이자 진만의 동료인 파신은 김민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빌런은 많이 등장하지만 한방이 약하다.
용병 회사 바빌론에서 팀장으로 근무한 진만은 용병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힌 진만을 제거하기 위해 킬러들이 찾아오고 가족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진만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조카 지안을 데리고 한적한 시골인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지안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인지 진만은 하나뿐인 조카를 쌀쌀하게 대합니다. 부모가 없고 어릴때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지안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으며 지냅니다. 차가운 삼촌이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등장해 지안이를 지켜줍니다.
사격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자신을 과보호하는 삼촌의 통제를 벗어나고 싶던 지안은 대학에 진학해 독립을 선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다시 시골로 향합니다. 장례를 치르고 지안과 그녀를 도운 배정민이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수상한 여성 민혜가 찾아옵니다.
의심스러워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나 이내 거실 창으로 총알이 빗발칩니다. 그때 혼돈에 빠진 지안을 민혜가 도와주고 창고로 도망칩니다. 그곳 지하에서 삼촌이 운영하던 쇼핑몰 사업이 농업용 호스가 아닌 킬러들을 위한 각종 무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민혜의 활약으로 창고에서 대부분의 킬러들을 소탕하고 그 틈에 지안은 지하 창고로 들어가 진만의 조력자를 만납니다. 친구라 믿었던 정민은 사실 삼촌을 죽게 만든 사람이었고, 그의 속임에 빠져 지안은 위기에 처합니다. 지안은 과연 킬러들의 위협에서 벗어나 쇼핑몰을 지킬 수 있을까요.
킬러들의 쇼핑몰은 빌런들이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액션물에서 중요한 건 주인공만큼 매력적인 빌런의 존재감인데 빌런의 수만 많을 뿐 한방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메인 빌런인 베일은 팀장의 지시를 무시하며 하극상이 특기인 사이코패스처럼 보입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에는 나쁘지는 않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