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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힘 없는 자들이 괴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크리처물은 인간과 괴물의 대결을 얼마나 박진감에 연출하느냐가 포인트인 장르입니다. 경성크리처도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볼 때에는 당연히 괴물을 처리하는 액션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일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성크리처에서 작중 크리처인 세이싱(성심)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공포보다 슬픔이 더 컸습니다. 세이싱(성심)이 일본군들을 공격할 때면 어딘가 모르게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경성크리처는 크리처보다 더 괴물 같은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경성크리처를 끝까지 보게 된 건 배우 한소희의 영향이 컸습니다. 한소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성크리처를 홍보하며 마지막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이를 보고 역사 교육을 받지 않는.. 2024. 1. 26.
주토피아,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를 보면서 책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드디어 스스로가 만들어낸 타인이라는 지옥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수많은 편견, 고정관념과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타인이 즉흥적으로 내리는 평가에 귀 기울이는 순간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감옥에 가두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주토피아는 주인공 주디가 세상의 편견에 굴복하지 않고 꿈을 이루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모두가 왜소하고 힘없는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주디는 타인의 말이 아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주토피아는 개봉 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주디랑 동물 캐릭터들이 말이 안 .. 2024. 1. 26.
토이스토리4,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난 우디의 성장이야기 어릴 적 가장 행복한 기억을 꼽으면 항상 엄마와 형과 꼬불꼬불한 언덕길에 위치한 극장에 찾아가 토이스토리를 본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그 뒤로 토이스토리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되었고 개봉한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몇번이고 돌려봤습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언제봐도 질리지 않고 즐거움만 주었습니다. 픽사가 디즈니에 인수되고 이후 더 이상 토이스토리 시리즈 제작은 없다고 했을때는 오랜 친구를 다시 못 본다는 말을 들은 것처럼 아쉬움이 컸습니다. 토이스토리 3가 개봉하고 9년만인 2019년 토이스토리4가 개봉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토이스토리, 3D 애니메이션 역사의 시작 토이스토리1이 1995년에 개봉했으니 그 역사가 꽤 긴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토이스토리를 제작할 당시에만 해도 픽사 .. 2024. 1. 25.
외계인 2부, 1부를 만회하기 위해 돌아온 최동훈표 SF 장르 동양 판타지를 내걸고 2022년 야심 차게 개봉했다가 처참한 흥행 실패를 맛본 영화 이 2022년 1부에 이어 2부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제작 당시부터 2부로 만들기로 확정이 되었던 영화였지만 워낙 1부가 흥행은 물론 관객들이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2부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1부가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는 작품이었다면 2부는 1부에서 뿌려놓은 떡밥 회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를 보면서 바로 바로 이해하며 따라가기에는 다소 버거운 측면이 있지만 흥행 불패의 최동훈 감독과 화려한 출연진이 뭉쳤기때문에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1부도 극장 개봉에서는 안 좋은 평이 많았지만 이후 OTT를 통해서 유입된 사람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을 받으며 2부를 기다리는 분들.. 2024. 1. 25.
서울의봄,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그날의 사건 고등학교 시절 근현대사를 배우며 분노를 끓게 한 역사 사건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민주화 시계를 멈춰 세운 12.12 군사쿠테타입니다. 영화 은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으려는 전두환, 하나회 조직일당과 이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운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의 9시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역사 속 '서울의 봄'은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에게 총살된 1979년 10월 26일부터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 선포가 내려지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광복 이후 국민들의 그토록 염원하던 민주 정부 설립에 대한 희망을 담겨있던 시절입니다. 12.12 군사쿠테타 이후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기때문에 영화를 보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아 망설였지만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 2024. 1. 24.
보이스피싱 피해 가족이 감상한 시민덕희 영화 가 드디어 오늘 개봉했습니다. 제가 시민덕희 개봉일을 기다린 이유는 영화 포스터 적힌 "아무도 못 잡으면 우리가 꼭 잡는다"라는 한 구절의 문구 때문입니다. 3년 전 지금처럼 매섭게 날씨가 춥던 1월 우리 가족은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당했던 과정에 대한 기억은 잊고 지내다가도 불쑥 불쑥 튀어나와 저를 괴롭게 만듭니다. 그 이후로 늘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이 '언제가는 내가 그놈들 꼭 잡고만다' 였습니다. 현실에서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잡고 싶다는 열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제가 보이스피싱 과정에서 느꼈던 기억과 감정을 섞어서 영화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더 이상 잃은 건 없다! 시민덕희가 직접 나선다. 요즘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얼어 붙은 국내 극장가에도 다시 활력이 돌고 있.. 2024. 1. 24.